[앵커]
제주에는 최대 70cm 폭설과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일상으로 복귀하려던 4만여 명의 발이 제주에 묶였습니다.
공항엔 자리를 펴고 비행기표를 구하려는 사람들까지 생겼습니다.
제주에서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활주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평소 1분에 한 대씩 이착륙하던 비행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공항 안은 북새통입니다.
항공사 창구마다 긴줄이 늘어섰습니다.
내일이라도 출발하는 비행기를 알아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겁니다.
[현장음]
"비행기가 더 이상 안 뜰 거라고. 내일 거는 당일에 오셔서 오신 선착순 순서대로 할 거고요".
당장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은 공항 한 켠에 아예 자리를 폈습니다.
휴대전화로 항공편을 다시 알아보거나 숙소를 급하게 찾고 있습니다.
[정수지/ 항공편 취소 승객]
"핸드폰으로 보면 뜨는 게 있나 찾아보려고. (가는 항공편을) 일단 바꿔 놓은 상태라서 숙소도 막 알아봐야 되고"
[박상준/ 항공편 취소 승객]
"오늘 저녁에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계획하지 않았던 숙소도 예약을 해야되고"
제주 전역에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5.8m 기록하는 등 강풍으로 오늘 하루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470여 편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항공편이 모두 결항 되면서 설 연휴 제주를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 등 4만여 명이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항공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급변풍 특보가 내일 새벽까지 발효된 상태입니다.
또 내일까지 제주 산지에 최대 70cm, 해안지역엔 5cm~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일단 내일 오후부터는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착순으로 탑승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하민철/ 경기 시흥시]
"당장 내일부터 출근해야 되는데 일단 (내일 오전) 6시에 최대한 빨리 와서 줄 서서 내일 갈 수 있길 기도해봐야죠."
대체 항공좌석을 빨리 구하려고 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공항 측은 이런 체류객들에게 모포와 매트리스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항공사들은 정상운항이 가능해지면 임시항공편을 늘리고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강민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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