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거뒀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훨씬 크게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를 키웠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무역수지 적자액 472억 달러, 우리 돈으로 60조 원 수준입니다.

무역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적자 규모도 기존 최대였던 1996년의 2배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지만 수입액이 훨씬 더 크게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습니다.

지난해 수출액은 6천839억 달러로 전년보다 6.1% 증가했습니다.

세계 수출 순위도 6위로 한 단계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원유와 석탄,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액은 전년에 비해 18.9% 늘어난 7천312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달) :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수출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세계적인 경기 둔화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수출이 감소한 겁니다.

특히 반도체와 철강 등 주요 품목도 하반기부터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9.9% 감소했던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하락세에 12월에도 29.1% 줄었습니다.

[문동민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지난달) : 당분간 빠른 시일 안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라 우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할 수밖에 없고….]

정부는 올해 주요국 경제 성장세 약화로 우리 수출에 더 어려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수출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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