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경제 한파로 튼실한 우리 중소기업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로 백년 소공인으로 지정된 업체마저 생존 위기에 처해있는데요.
사장님, 본인 전세 준 자금으로 회사 대출을 갚고 있습니다.
강유현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유명 자동차 부품회사의 공식 정비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기성 씨.
2020년 초 정부가 15년 이상 업력의 우수 기업에 주는 '백년소공인'에 이름을 올렸는데 코로나19로 정비를 하던 버스 운행이 줄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김기성 / 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저희 직원들이 제가 어려운 걸 알고 급여를 4명이서 회의를 해서 자진해서 10%씩을 삭감해주는."
이 와중에 대출 금리는 연 2%대에서 연 4대%로 두 배가 됐습니다.
[김기성 / 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아파트 전세 준 자금으로 (대출금을) 갚고 나가고 있고."
생존 위기에 닥친 건 대기업도 마찬가집니다.
국내 매출 100대 기업 중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18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곳 늘었습니다.
이자비용은 작년보다 17.2% 늘어난 상황.
고금리에 원자재 가격 폭등,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소모품비를 50% 절감하고 해외 출장도 반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 투자 규모를 올해 10조 원 대에서 절반으로 줄일 방침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3600억 원 규모 설비 투자를 중단했습니다.
[김문태 /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
"기업들은 내년에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펴기보다, 소극적이고 생존을 위해서 버티기 전략을 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입니다."
수출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해 한국경제 시름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방성재
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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