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유럽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연방검찰이 유럽의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고 부의장 등 4명을 기소했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드컵개최국인 카타르가 유럽의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유럽연합, EU 입법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유럽의회 사무실 1곳과 개인 주거 공간 19곳 등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집과 호텔 방 등 3곳에서 60만 유로, 약 8억2천만 원과 수십만 유로의 현금, 휴대전화, 컴퓨터 등이 압수됐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벨기에 검찰은 범죄 단체 가담과 돈세탁, 부패 등의 혐의로 4명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이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로비를 한 국가는 카타르이고, 그리스 TV 앵커 출신인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이 기소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카일리 부의장은 월드컵을 계기로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카타르를 옹호해 왔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근거가 없고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회는 카일리 부의장의 직무를 박탈했고, 그리스 당국은 그의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 동료 의원 여러분, 유럽 의회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민주주의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EU 기관과 함께 끝까지 수사를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윤리 기구의 창설을 주장했습니다.
유럽의회는 EU의 27개 회원국에서 투표로 선출된 70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입법 기구로, 이번 사건이 유럽 의회 역사상 최대의 부패 스캔들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YTN 한영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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