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포로를 즉결처형?…우크라도 전쟁범죄 의혹
[앵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에 대해 살인과 고문, 유괴 등 전쟁범죄를 체계적인 패턴으로 자행해 고위층이 연루됐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도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병사가 총을 겨누며 위협하자 숨어있던 러시아 병사가 천천히 걸어 나옵니다.
"나와. X발. 한 명씩"
다른 러시아 병사들도 나와 바닥에 있는 동료들 옆에 나란히 엎드립니다.
"누가 지휘관이야?" "다 나왔나? 나와."
우크라이나군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이 영상은 마지막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 병사를 향해 발포한 뒤 끊겼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촬영된 사진에는 러시아 병사 11명이 많은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영상과 사진이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마키이우카의 같은 농장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마키이우카를 탈환한 때였습니다.
신문은 영상이 끊어져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투항한 러시아군 포로들이 숨져있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전쟁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인을 향해 총을 쏜 러시아 병사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소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아예 전쟁범죄로 단정하고 직접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러시아는 직접 이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찾을 것입니다. 그들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합니다."
앞서 유엔도 포로에 대한 즉결처형 정황이 짙다면서 조사 필요성에 동의했고, 미국 정부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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