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뤼도에 '대화 공개' 불만…분위기 싸늘
[앵커]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이에서 냉랭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시 주석이 트뤼도 총리를 향해 따지듯 불만을 표시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인지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연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우리 대화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부적절합니다. 게다가 우리의 대화는 그렇게 진행되지도 않았어요."
트뤼도 총리 역시 통역의 말을 다 듣기도 전 시 주석에게 반박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자유롭고 공개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지지합니다. 중국과 함께 건설적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하길 기대하지만, 양국이 동의하지 않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시 주석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고, 트뤼도 총리에게 알겠다고 말하며 등을 돌렸습니다.
하루 앞서 약 10여 분 간 이어진 두 정상의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된 데 대해 시 주석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냉랭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회담 직후 "트뤼도 총리가 중국의 '공격적인 간섭'에 대해 시 주석에게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언급한 '공격적 간섭'은 중국이 지난 2019년 캐나다 선거에서 중국이 친중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선거운동을 자문하며 개입했다는 의혹입니다.
3년여 만의 첫 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캐나다와 달리 비공식 담소로 규정한 중국은 비공개 대화가 공개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지난 2018년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체포하면서 안 그래도 두 나라의 관계가 틀어진 가운데, 관계 회복의 기회는 더 뒤로 미뤄지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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