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채널A 기자, '공모 의혹' 대화 음성 공개
[앵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과의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어제(21일)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한동훈 검사장과의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월 13일 이 전 기자가 후배기자와 한동훈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만나 나눈 대화로 전체 파일은 26분 분량이고 한 검사장과의 대화는 24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앞서 이 전 기자 측은 최근 이 대화 녹취록을 두고 오보와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자 어제(21일)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었는데요.
그 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누락됐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른바 '제보자X' 지 모 씨의 변호인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편집본 같다"고 했는데요.
그러자 이 전 기자 측이 아예 음성파일을 공개한 겁니다.
[앵커]
실제 대화가 축약되거나 누락된 부분이 있던가요?
[기자]
어제 중앙지검은 "이번 사안과 관련이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한동훈 검사장이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됐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녹음 파일과 어제 공개된 전문을 비교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두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밸류인베스트코리아 강연료를 이야기하며 두 문장 정도가 누락된 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부분은 KBS 보도를 반박하며 지난 19일 공개한 일부 녹취록에 들어가 있는 걸로 확인돼, 의도적으로 누락한 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또 '와이프'를 '아파트'라고 잘못 적었고 유시민 이사장이 '겁이 많다'라고 얘기한 것이 전문에 없었는데, 이 역시 취재계획에 동조한 언급이라고 보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구속영장 유출 의혹이 제기된 MBC 보도에 등장한 표현이 어제 전문에 나온 표현보다 정확했단 건데요.
이 전 기자 측이 받아쓴 전문에는 한 검사장이 "그런 거 하다 한 건 걸리면 된다"로 말한 걸로 돼 있는데, 정작 음성을 들어보니 "한 두개 걸리면 된다"로 MBC 보도와 일치했습니다.
'공모 정황'으로 지목된 대화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앵커]
이 전 기자 측이 당초 이 검언유착 의혹을 방송사에 제보한 지 모 씨 측에 공개 질의를 했다고요?
[기자]
네, 이 전 기자 변호인인 주진우 변호사는 제보자 지 씨의 변호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개 질의를 보냈습니다.
지 씨가 MBC와 함께 이 전 기자와의 만남을 몰래 촬영했을 때 바로 이 전 기자의 취재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었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마지막 만남이 있던 날 황 최고위원이 SNS에 '이제 작전에 들어간다'고 글을 올렸는데 그 '작전'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검언유착 의혹을 조작한 '권언유착' 의혹에 가깝단 시각을 반영한 질문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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