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수능 D-1' 시험 당일 멘탈관리법은?
[앵커]
인생에 큰 고비 중 하나를 꼽으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닐까 싶은데요.
내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됩니다.
시험 당일 불안한 심리를 다스리는 것도 관건이지만, 시험을 치른 후 찾아올 수 있는 극도의 불안감이나 공허감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수험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수험생 스스로 그리고 주변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는 고려대 구로병원 한상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창수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수능 당일 어떻게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한창수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수능 당일 하루는 긴장을 적당히 하면서 내가 그동안 공부했던 걸 최대한 잘 표시할 수 있도록 긴장을 유지하는 날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과도한 긴장을 하게 되면 알았던 것들도 답을 못 풀게 되니까요. 적당한 긴장을 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잠을 자던 대로 잡니다. 보통 6시간에서 한 7시간 정도 자니까 시험 시작 전 적어도 2시간 전에는 깨서 하루를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고요.
먹지 않던 것들은 먹지 마세요. 시험 전날이 되면 건강에 좋고 기억력에 좋다고 건강식품들 같은 것들을 주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들 먹지 마시고 음식도 먹던 대로 드시고요.
그리고 아침에 가벼운 명상이나 기도를 하셔도 좋습니다. 평소에 안 하던 기도라도 시험 잘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긴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캐스터]
사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을 앞두면 부모님들도 함께 긴장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자녀들에게 그 긴장감이 전이가 되는데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들은 어떻게 자녀를 대하는 게 좋을까요?
[한창수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시험 전날이 되면 아이 앉혀놓고 나 너 때문에 긴장했다라는 얘기를 하는 부모님들이 가끔 계세요. 이건 아이한테 더 많은 긴장을 전염시켜주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혼자 조용히 아이한테는 편안하게, 편안한 엄마 또는 편안한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하시는 것도 좋고요. 혼자 조용히 방 안에서 아이를 위해서 마음을 다스리시거나 기도하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캐스터]
수능을 보고 온 자녀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들과 하면 더 좋을 그런 말들이 있을까요.
[한창수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저도 했던 말인데요. 오늘 시험 몇 점 맞았니? 이런 말 절대 하시면 안 되고요. 오늘 너 정말 수고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이웃의 아이들과 비교하는 말은 하지 마시고요. 너랑 경쟁하던 걔는 몇 점 맞았니? 이런 얘기도 안 하는 게 좋고요. 이제 쉬지 말고 이제 원서 준비해야 되니까 바로 점수 매기라고 닦달하지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그다음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닥여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부모님들이 잊지 말아야 될 건 아이가 시험을 잘 보고 못 보는 것과 가족들끼리 서로 화목하고 행복하게 사는 건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를 다그치지 않는다라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결심하세요. 아이한테 잘해 주기로 결심하시기 바랍니다.
[캐스터]
수능이 끝나고 난 뒤에도 청소년들의 건강 관리가 중요한데요. 정신건강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한창수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일단은 그동안 시험을 준비하느라고 적정 수면을 못 취했던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요. 보통 7시간, 7시간 반 정도를 자야 한다고 하지만 시험 전에는 그렇게 못 잤을 테니까 당분간 좀 모자른 잠을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늘어져 있거나 친구들하고 어울려서 나가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든지 술을 많이 먹는다든지 이런 것들은 정신건강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시거나 책을 좀 보거나 마음을 좀 가다듬고 아시다시피 수능 시험은 이제 입시의 시작이잖아요.
그리고 입시라는 것도 이제 그 학생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의 시작이기도 하고요. 시험 보니까 인생이 다 내가 할 건 다 했다라는 생각은 금물,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좀 쉬세요.
[캐스터]
오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한창수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캐스터]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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