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탓에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불과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75%포인트나 높였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오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p 올렸습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정 수준이기를 계속 기대합니다.]
성큼성큼 앞서 나가는 미국에 한국은행이 대응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올해 초 연 1%에서 3%까지 치솟았습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를 움츠리게 만들어 경기에 치명타를 주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의 부작용은 내년엔 더 도드라질 전망입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머무른다는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수출 부진입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내년 수출 증가율은 1%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내년에도 3%대 고물가가 예상되지만, 긴축 정책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천소라 /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 통화정책을 미래지향적으로 운영한다는 관점에서 향후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될 가능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완만한 속도로 인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KDI는 나빠지는 경기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단기 부양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물가가 급하게 오르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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