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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죄인 같아요"...트라우마 치료 패스트트랙 / YTN

YTN news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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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현장 목격한 정신적 충격 ’심각’
온라인서 참사 생존자 A 씨의 심리치료 과정 관심
피해자 향한 일부의 비난·혐오, 심리회복 막는 2차 가해
"심리회복에 1∼2년 걸려…초기 3개월 치료 중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유가족과 부상자는 물론이고 당시 참사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도 모두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심리 회복은 1∼2년에 걸쳐 이뤄져야 하며 특히 초기 석 달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신체적 피해는 물론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정신적 충격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에서 생존한 A 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 환자로 분류된 뒤 치료 과정을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도 이런 고통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A 씨는 '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현장에서 발이 땅에 닿지 않고 숨쉬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옆 술집 난간에서 끌어줘 살아남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제 그럼 술 먹고 놀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사 생존자로 분류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자책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대해 치료를 담당한 선생님은 "가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라 어디를 가도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지켜주는 것이 맞다"며 "놀다가 참사를 당한 게 아니라 살다가 참사를 당한 것"이라 말해줬다고 적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혐오하는 일부의 반응이 이들의 회복을 가로막는 2차 가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오강섭 /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 대중은 희생양을 찾는 것이거든요. 물론 원인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섣부른 원인 판단으로 해서 희생양을 만드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 2차 가해가 되는 것이고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금해야 되고….]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재난 피해자 천3백여 명을 조사한 연구를 보면 재난 3개월 전에는 없었던 정신질환이 재난 이후 발병한 경우가 11%나 됐습니다.

특히 화재 같은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가 정신질환을 겪을 우려가 지진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 피해자보다 6.25배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도 사회적 재난인 만큼 피해자들의 심리 회복에 1∼2년이... (중략)

YTN 김평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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