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다했다" 용산구청장 뭇매…"자진사퇴" 요구도
[앵커]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참사 직전 이태원 일대의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고서도 "걱정된다"는 반응만 남긴 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용산구청은 여전히 '할 일은 다 했다'는 반응입니다.
용산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참사 당일 밤 10시59분 구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일요일 언론에 배포한 참사 관련 첫 보도자료에는 박희영 구청장이 '첫 보고 후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자신의 고향인 경남 의령군에서 열린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 출장을 다녀왔고, 저녁 8시 20분쯤에는 이태원 일대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이었는데, 참사 현장과는 직선거리로 150m가 되지 않는 거리입니다.
박 구청장도 상황이 걱정스러웠는지 용산구 국회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있는 텔레그램 방에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용산구청 홈페이지에는 용산구청장의 사과와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용산구 주민은 "참사 직후 보인 구청장의 모습에 큰 실망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게시판에 적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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