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현장은 가로로 6명이 서면 꽉 차는 크기였습니다.
한 공간에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모이면 특별히 질서를 어기지 않더라도, 이번 사고 현장처럼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는 군중밀집도.
이미 해외에선 비슷한 압사 사고가 수차례 일어나 이 군중 밀집도라는 개념에 일찌감치 주목하고 있었는데요.
다른 밀집 현장들은 어떤지 팩트맨 정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강남역은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타고 내린 역입니다.
평소 출퇴근길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곳인데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밀집도가 높은 장소에 대한 정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여령 / 서울 관악구]
"너무 어깨랑 다 밀리니까 위험한 것 같고 환승하거나 할 때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위동현 / 서울 서초구]
"저도 체구가 작게 나가지 않지만 사람들한테 아무 힘 없이 밀려다니는 경우도 많고…"
해외에선 이미 압사 사고가 잇따르면서 군중 밀집도에 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선 음악 축제 입장 과정에서 19명이 압사했습니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터널이 이번 이태원 사고현장처럼 좁고 기다란 구조였는데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로 이어진 겁니다.
해외 시뮬레이션 영상을 봐도 인파가 몰리면 순식간에 병목현상이 생기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군중에 밀려 사람들이 마치 파도처럼 떠다니는 현상도 보입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1㎡당) 7.12명인데 치사율이에요. 그 정도가 되면 사람이 호흡할 수 없는 정도의 압력이 되는 거예요. (사고현장 면적은) 55평밖에 안 돼요. 55평 안에 1천 명이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번 사고 영상을 분석한 해외 연구자도 사고 현장에 1㎡당 최대 10명 정도가 서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연구자는 공간이 너무 좁아 호흡 자체가 힘들어 사망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군중 밀집도를 어떻게 관리할지 상황과 장소별로 세부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이은원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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