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셨지만, 참사 3시간 45분 전부터 압사 사고를 경고한 112 신고가 들어왔죠.
기자들이 “'통제가 필요하다'는 최초 신고를 받고 뭘 했냐”고 묻자, 경찰은 “일반적인 불편 신고에 불과했다”고 답했습니다.
안일한 인식을 엿볼 수 있죠.
송찬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이 녹취록을 공개하기 전 진행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경찰청 치안담당자는 당일 오후 6시대 접수된 첫 신고를 '불편 신고'라고 표현했습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최초는 저희가 기록으로 봤을 때 18시 때 하나 있었는데 그거는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신고 정도에 불과했고요."
불편도 용인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6시 34분에 접수된 112신고 녹취록에는 심각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당시 신고자는 참사가 벌어진 골목에 위치한 편의점을 신고 장소로 지목하면서 "압사 당할 거 같다", "너무 소름끼친다",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다"고 요청했습니다.
최초 신고 후 어떤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경찰청 치안담당자는 같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자체적으로 조사 과정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일단은 18시 때만 해도 어느 정도 불편 정도의 운집도였던 것 같고요."
핼러윈을 앞둔 주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압사 가능성을 우려하는 신고가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시간이 계속 증가하면서, 특히 21시에 다다르면서 그때는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경찰의 안일한 인식으로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김지균
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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