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길에서 이런일이"…이태원 참사 유족 '분통'
[앵커]
핼러윈을 즐기려 이태원을 찾은 이들이 하루밤 사이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밤사이 마음을 졸이다 뒤늦게 비보를 전해들은 유가족들은 종일 망연자실하며 울음을 쏟아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이태원 압사 사고.
유족들은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앞서 가장 많은 20명의 희생자 시신이 안치됐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은 유가족들의 애끓는 통곡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속속 장례를 치르는 병원으로 옮겨지는 가운데에도, 뒤늦게 남은 희생자들의 유족과 지인들이 도착해 늦은 밤까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대기실을 찾은 이들은 황망함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고, 주변의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발걸음을 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의 대부분은 20대로 꽃다운 나이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아들을 터무니 없이 잃은 어머니는, 소식을 듣고 한참이 지나서야 사고를 실감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길을 걷다가 이렇게 생떼같은 아이들이 죽을 수가 있냐고요. 너무 화가 납니다."
오전부터 도착한 유가족들은 서둘러 사망진단을 받아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르고 싶었지만, 늦어지는 검안 절차 등에 한때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이나 병원 측에서 무엇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족 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사고 목격자 등에게 심리치료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은 지체 없이 유가족 지원 대책을 시행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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