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이면 생각나는 붕어빵, 천 원짜리 한 장이면 종이 봉투에 몇 개씩 담아 줬는데요.
올 겨울엔 천 원에 단 한 개만 주는 곳도 있습니다.
물가 때문에 붕어빵까지 사라질 위깁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이 바로 붕어빵이죠.
요즘엔 이 1천 원짜리 한 장으로 몇 개나 살 수 있을까요?
직접 돌아다녀보겠습니다.
2개에 1500원, 3개에 2천 원, 1개에 천 원 하는 곳까지 보입니다.
서울 강남에서 붕어빵 1개를 천 원에 파는 박현희 씨.
이렇게 팔아도 별로 남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박현희 / 붕어빵집 사장]
"그 전에는 2개에 천 원이었어요. 팥이나 반죽이나 오른 거에 비해서 한 개 천 원이더라도 지금 여기에 파는 다른 것(분식)보다는 이윤이 좀 적어요."
대치역 인근에서 30년 가까이 장사해온 박용태 씨는 버티다 지난달 붕어빵 1개 가격을 5백원에서 7백원으로 올렸습니다.
[박용태 / 붕어빵집 사장]
"(물가) 오른 것만큼은 올리지도 못 해요. 하나에 900원 정도는 가야되는데. 옛날 추억인데 그렇게 많이 올리지 못해요."
실제로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의 도매가격은 40kg에 27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7% 넘게 올랐고 밀가루 가격은 43%나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연료인 LPG 가스마저 14% 넘게 오른 상황.
부담없이 즐기던 길거리 간식마저 비싸지니 소비자들은 아쉬움이 큽니다.
[홍석진 / 서울 강남구]
"보통 학원 끝났을 때나 그럴 때 많이 사먹어요. 예전에는 한 세 마리에 천 원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조금 많이 비싸진 것 같아요."
[하주연 / 서울 강남구]
"많이 비싸지긴 했는데 요즘 밀가루 가격이나 이런 게 많이 올랐다고 들어서. 국민 간식이었는데 그정도 가격대는 벗어난 것 같아서 아쉬운…."
무섭게 오른 물가에 서민 간식 붕어빵마저 금(金)어빵이 되어버렸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최창규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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