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은 공룡 비상대응은 낙제점…시스템·훈련 모두 부실

[앵커]

카카오 두 대표의 회견을 통해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전원 차단 사고에 마땅한 대비책은 없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IT에서 금융까지 수십개 사업에 뛰어든 'IT공룡'의 시스템이 생각보다 매우 허술했다는 겁니다.

김민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화재로 데이터센터가 멈춰 신속한 대처가 어려웠다는 카카오.

"화재 현장이기 때문에 저희가 진입해서 작동하는 것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간이 지연되고 있고요."

1차 책임을 화재쪽으로 돌렸지만, 복구 작업이 길어지며 결국 다른 데이터센터 3곳의 이중화 시스템, 즉 만약에 대비해 장비부터 데이터까지 똑같이 설치해놓은 시스템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논란만 키웠습니다.

재난상황 대비는 거대 IT기업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셧다운, 즉 전원 공급 차단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가정 하의 훈련도 있을 리 없었습니다.

"트래픽이 폭증했을 때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는 게 굉장히 많았었고요, 데이터센터 자체가 셧다운 된 경우가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셧다운 경우를 상정하지 않고 대응을 했던 것 같아요."

복구 지연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데이터서비스의 주요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은 대부분 이중화가 돼 있는데 그걸 다루는 작업의 이중화가 안 됐다는게…"

전문가들은 결국 카카오의 부실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그들 말대로 하면 계획도 안 세웠고 직원 훈련도 안 시키고 투자도 안했기 때문에 복구하는 데도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이중화가 잘 됐다면) 서버 10만대도 문제가 없죠."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안정화 후 두 달안에 이중화 작업을 보다 철저히 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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