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흘째 공습…민간·기반시설 노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치적을 상징하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은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서 사흘째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민간, 기반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대교 폭발 이후 이틀 만인 10일 오전 출근 시간에 수도 키이우 도심에 미사일을 쏟아부은 데 이어 사흘째인 12일 오전까지 곳곳에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이날 헤르손 등 러시아 점령지를 대상으로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러시아가 쏜 미사일 12발이 떨어진 자포리자에서는 학교와 의료 시설, 거주 지역 등이 파괴되고 정전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서부 르비우는 전력과 수도 등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았고, 빈니차주에서는 화력 발전소가 피해를 봤습니다.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이날까지 사망자 20명, 부상자 10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보복공격이 에너지와 상수도 등 기반시설을 목표로 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난방과 전기를 끊음으로써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어려움에 빠뜨리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에너지 시설의 30%가 피해를 입었다며 유럽에 대한 전력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주요 7개국,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을 강력하게 규탄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대적인 방공 시스템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백악관 방어용으로 쓰이는 첨단 지대공 미사일 나삼스를 신속히 보내기로 했습니다.
[앵커]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자국 영토 보호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핵 위기가 고조됐었는데요.
다행히 이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 전날인 지난 7일만 해도 핵 위기가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며 인류 최후의 전쟁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언급하기도 했었는데요.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상당한 오판을 한 이성적인 행위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도 핵전쟁이라는 비이성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경고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국의 정보기관 역시 러시아군의 현 상황을 절망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핵무기 사용은 먼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북미와 유럽의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역시 러시아의 핵전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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