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핵실험시 비핵화 선언 파기해야"…야 "친일 물타기"
[앵커]
한미일 3국 동해 연합훈련에서 촉발된 여야 간 안보, 역사 공방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파기해야 한다는 발언 이후 또 논쟁이 붙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보경 기자.
[기자]
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오늘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도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우리만 지금 전술핵을 다 물리치고 핵없는 나라가 됐지만, 북한은 정반대로 핵무장을 완성했다"며 스스로 손발을 묶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결단의 순간이 왔다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바로 연결 짓는 건 좀 무리"라며 "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우리가 쉽게 여겨 넘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제는 핵개발 대결이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황당하다"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 파기'라는 정 위원장의 발언은 "'친일 논란'을 덮기 위한 물타기 발언"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북이 안 지키니 우리도 지킬 필요 없다는 단순논리는 북한의 핵개발을 정당화하는 위험한 주장일 뿐더러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본군 한반도 진주설' 제기 이후 여야 간에는 '친일' '친북' 공방전도 끊임없이 빚어지고 있죠.
[기자]
네, 한미일 3국의 동해 연합훈련을 비판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힘은 오늘도 부당한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일본이 지금 미사일을 쏘고 있냐, 핵을 만들고 있냐"며 적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역시 민주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외신의 평가가 맞다"며 자위 방어 체제를 갖추기 위한 훈련을 가지고 시비 걸지 말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미동맹이 굳건하고 세계 6위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한미일 합동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이런 얘기를 하느냐"며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아침회의에서는 임선숙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정 위원장의 조부는 창씨개명을 했다고 조선총독부 신문에서 보도해 줄 만큼 친일파 인사였다"며 '조선총독부의 공적조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라는 만해 한용운의 수필을 인용해, "식민사관이 아닌 역사 그 자체"라고 반박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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