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80년 전통 우방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결정을 주도했기 때문인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봤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OPEC+의 원유 감산이 미칠 파장을 대하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시각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산유량을 줄여 고유가가 유지되면, 러시아의 전쟁 비용 조달에 도움을 주고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주도했던 만큼 왕세자의 '탈미국 외교 노선'과 함께 러시아와의 협조 관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감산 결정이 나자마자 미국에 반대되는 매우 좋은 일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 OPEC+가 지난주에 내린 결정은 그들이 에너지 정책을 러시아와 조율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결정 연기 요청도 무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우디 실력자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 접촉과 기름값이 떨어졌을 때 대규모 원유 구매 약속도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관 : 많은 회원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석유 카르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전면 재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회에서는 무기 판매를 포함한 모든 협력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사우디에 배치한 사드 등을 철수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조치나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으로 균열이 시작된 두 나라 관계는 사우디의 원유 감산 주도로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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