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해드린 대로 미국이 한국에는 심사를 완화하겠다, 약속을 했다면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요.
그렇다고 우리 기업들 고민이 다 끝난 게 아닙니다.
미국 정부는 이제 중국 대신 미국 본토에 공장 지어라, 압박 중인데요.
또 우리로선 최대 소비자인 중국 눈치를 아예 안 보기도 어려운 처집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이어서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대중국 수출 통제를 하는 첨단 반도체 기술의 기준은 D램의 경우 18나노 이하, 낸드플래시 128단 이상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쑤저우서 패키징,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 다롄에서 낸드플래시를 만들고 있는데
딱 그 경계에 걸쳐 있습니다.
일단 미국이 한국에 대해선 심사 완화 등 피해 최소화를 약속해 공장 폐쇄나 가동 차질 같은 최악은 피했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패키지로라도 (미국 반도체 기술 수출의) 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자체가 아무래도 규제 대상에 포함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미국이 우리 편의를 봐준다지만 반도체에 있어 중국 싹을 자르겠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6일)]
"중국이 반도체 생산에서 미국을 앞지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술은 경제 안보에 관한 겁니다. 여러분, 국가 안보에 관한 겁니다."
삼성이나 SK 입장에선 현상 유지는 하겠지만 앞으로 중국 공장 추가 증설이나 첨단화는 쉽지 않은 상황.
실제 반도체 장비 '빅 4' 중 두 곳은 미국 기업이고 나머지 2곳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첨단 공정은 한국과 미국 공장에서, 일정 기술 이하 범용 제품은 중국에서 만드는 이원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관건은 중국의 반발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매출의 40%가량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한국 의존도가 큰데다 섣부른 경제 보복은 오히려 미국 주도 '칩4' 동맹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중국도 강하게 나오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강유현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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