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 해저가스관 잇달아 가스 누출…유럽 "사보타주"
[앵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해 온 발트해 해저 가스관에서 잇달아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이를 사보타주, 고의적 파괴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해수면 위로 거품이 거칠게 솟아오르는 이곳은 덴마크 동쪽 발트해의 보른홀름 섬 인근입니다.
러시아산 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지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하루 사이에 노르트스트림 1과 2의 가스관 3개가 잇달아 망가지며 가스가 누출되는 전례 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많은 양의 가스가 새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당 수백만㎥입니다. 가스관을 비우고 있지만, 완전히 비우려면 며칠이 걸릴 것입니다."
2011년부터 독일에 가스를 공급해 온 노르트스트림-1은 이달 초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됐지만,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가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말 완공된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발생 위치가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이어서 관련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정보에 기초해 이것이 고의적인 행동일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아마도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행위)의 문제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며 에너지를 무기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에너지 기간시설을 어떤 방식으로든 고의로 훼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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