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비군 징집 본격화에 생이별…학생·미필자도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예비군 징집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전장으로 떠나는 남성들과 가족들은 생이별을 하고 있는데, 예비군뿐 아니라 군 경험이 없는 미필자와 학생도 포함됐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는 연인과 가족들. 버스에 올라타기 직전까지도 차마 놓지 못합니다.
인사를 나누고 돌아선 뒤에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버스에 탄 남자는 창문 너머 아이에게 마지막 키스를 보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첫 예비군이 모였습니다.
러시아 동쪽 야쿠니야의 한 마을에서도 수백 명의 남성들이 가족과 작별을 했습니다.
"나로포민스크는 이쪽, 알라비노는 저쪽"
한 청년은 학업 중임에도 징병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이번 동원령에서 학생은 제외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일이 벌어졌죠. 아무 설명 없이 데려가는 겁니다. 이건 옳지 않아요."
군 경험이 전혀 없는 32살의 기혼 남성도 소집 하루 전에 통지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없지만 아내가 있고 대출이 있습니다. 32살의 시민입니다. (미필) 병역 서류를 갱신하라더니 하루 만에 징집됐습니다."
동원령 이후 러시아에서는 소집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가 이어졌고, 곳곳에서 격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며 1천300여명이 연행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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