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졌죠.
48초 동안 짧은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오던 순간,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 국회에서 저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ㅇㅇㅇ 쪽 팔려서 어떡하나….]
이 발언이 미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한 기부 약속을 미 의회가 승인해주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곤란해질 거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야당은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물론 비속어로 '외교 사고'까지 터졌다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김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YTN 뉴스라이브) : 정말 국제 망신, 외교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국민을 대표해서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졸속·무능·굴욕 이런 막말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인 대한민국의 품격 떨어뜨린 책임을 물어서….]
십자포화는 대정부 질문에서도 쏟아졌습니다.
야당은 한미 정상의 만남이 짧은 환담에 그친 점까지 지적하며 '빈손 외교'라고 날을 세웠는데, 여기에 한덕수 총리가 반발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48초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두 분이 대화를 나누면 (한 사람에) 24초입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의원님께서 상당히 국민들을 혼동시키시네요. 48초는 회의고 그 다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주관하는 리셉션이 있었다는….]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48초짜리 환담 말고 다른 한미 정상회담 잡혀있습니까? 없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 저는 48초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파만파로 논란이 커지자, 여당은 본질과 관계없는 일로 모든 외교적 성과를 호도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췄습니다.
다만, 구체적 입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발언 경위, 또 전후 사정 등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아직 파악 중에 있기 때문에 어떤 말씀을 드리기가 이른 상황입니다.]
미국 외신까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번역해 보도하면서 미국과의 외교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자, 대통령실이 해명했... (중략)
YTN 김대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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