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고혈당 학생' 급증…"건강관리 제도 개선해야"
[앵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부터 청소년 건강이 크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혈압과 혈당 등 만성질환 지표가 악화돼 우려가 큰데요.
학생 건강 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소아비만 치료를 하는 서울의 한 한의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이곳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비만은 물론 높은 혈당과 간수치를 보이는 청소년들의 내원이 늘어난 겁니다.
"지방간이 생겨서 간수치가 높아진다든가 혈압이 조금씩 높아진다든가 하는 위험을 안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활동량은 크게 줄었고, 이른바 '집콕' 등으로 불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의 비만이 심해졌습니다.
문제는 청소년 비만이 성인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특히 당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고혈당 청소년 비중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11.4%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간수치가 높아진 경우와 혈액 안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청소년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제도적 장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로 청소년 비만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기본이 되는 건강 데이터 관리부터 부실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회에선 학교가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학생 건강을 도맡아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검진 시스템은 공단에서 관리하는 것이 전주기적으로 봤을 때 나의 일대기 데이터 관리를 위해서도 일원화하는 것이 맞다…"
청소년들의 건강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 건강 지표를 의미합니다. 식습관 관리와 운동 등 개인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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