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엄마'와 북한 이탈 청소년 11명..."명절 외롭지 않아요" / YTN

YTN news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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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명절' 하면 외롭거나 쓸쓸한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서울의 한 탈북민 '대가족'은 매년 특별한 추석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 이탈 청소년들과 이들을 책임지는 '총각 엄마'를, 안동준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둥그런 양파 반쪽을 능숙하게 썰어냅니다.

하루 전 정성스레 재워둔 고기를 꺼내 프라이팬에 가득 옮겨 담고, 주걱으로 열심히 볶아냅니다.

콩나물 국이 보글보글 끓을 때쯤이면 어느새 푸짐한 한 상이 완성됩니다.

"밥 먹으러 지금 내려오라고 해."

"여느 가정집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곳은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그룹홈'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준성이부터 대학교 4학년 군성 씨까지, 북한 이탈 청소년 11명이 모여 새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인연이 시작된 건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태훈 / 우리들의 성장이야기 대표 : 우연히 한 아이(북한 이탈 청소년)를 만나게 됐고, 그 아이가 혼자 있었어요. 혼자 있는 아이였고 저보고 하룻밤같이 자 달라고 한 인연이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이렇게 하나둘, 북한 이탈 청소년 11명을 한 지붕 아래로 불러 모은 김태훈 씨는 '총각 엄마'라 불립니다.

[김태훈 / 우리들의 성장이야기 대표 : 어떤 이벤트가 있어서 행복이 오는 게 아니라 같이 생활하면서 소소한 일상에서 사실 큰 행복을 저는 느끼거든요. 이게 제 삶이에요. 그냥 아이들이랑 같이 사는 거에요.]

총각 엄마와 아이들은 매년 명절이면 다 함께 북한 땅이 보이는 강원도 철원으로 내려갑니다.

장소만 특별할 뿐 여느 가족처럼 푸짐하게 차려진 차례상 앞에서 절을 하고, 정성스레 따른 술도 올립니다.

흔히들 명절이면 고향 생각에 외로움이 배가 된다고 하지만, 왁자지껄 한 김 씨의 '대가족'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정주영 / 북한 이탈 청소년 : 항상 외롭지 않고 사람이 꽉꽉 있으니까 심심할 틈이 없어요. 그리고 밥이 아주 맛있어요.]

서로 의지하는 걸 넘어 함께 성장하면서 각자 자신의 꿈에도 성큼 다가서고 있는 이들.

[주철광 / 북한 이탈 청소년 : 피는 다 다르고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여기 같은 한 공간에 살고 있고. 그래서 저는 다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아직도 북한 이탈 청소년을 보는 시선이 17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중략)

YTN 안동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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