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민방위 복을 입은 대통령이 뭘 신었나요?
장화를 신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이번 태풍 피해가 컸던 포항을 오늘 찾았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벌어진 참변에 안타까운 심경도 밝혔습니다.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이런 참사를 겪게 돼서 정말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도 아직 거의 (물이) 안 빠졌네."
[현장음]
"여기는 70cm 정도 물이 있습니다."
"(물을) 뽑아내는 중이에요? 펌프는 어디에 있어요?"
[현장음]
"(복구에) 한 달 걸리면 주민들 엘리베이터 안 됩니다. 못 삽니다. 상수도 들어오는 데 빨라야 10일 정도 소요된다고 얘기합니다."
오늘, 태풍 피해 지역 방문 "걱정하지 마십시오."
Q. 현장에 여전히 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서 현장에 접근하려면 장화를 신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대통령실은 취재차 오늘 함께 방문하는 기자단에게도 운동화를 신어달라 공지했는데요.
지난달 수도권 폭우 당시 신림동 반지하 건물을 찾았을 때 대통령 신발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Q. 당시 현장에 갈 때는 장화나 운동화가 아니라 검은색 정장 구두를 신었었죠.
네, 그래서 폭우 피해 현장 복장으로는 부적절하다 지적도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피해를 본 포항 시장도 방문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고 상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오늘 장화를 신고 포항을 찾았습니다.
Q.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대표의 민방위복 색깔이 윤 대통령이 입은 것과 다르네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네, 교체 이전의 민방위복이죠.
이 대표는 오늘 새 민방위복을 자비로 구매해야 하는 일부 공무원들의 불만이 있다는 기사를 SNS에 공유했는데요.
"더 급한 민생 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정진석 부의장이 맡게 됐는데요. 하루 종일 진통이었지요? 구인난입니까.
네, 세 명의 인물 사진을 보시고 계신데요.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습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영상 속에 그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처음에) 정진석 국회부의장께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고사를 했습니다. 그다음에 외부로 방향 돌렸는데 (외부 인사가) 완강하게 고사하셨습니다. 제가 3번이나 (정진석) 방에 찾아가서 설득을 했습니다."
Q. 권성동 원내대표가 마음고생을 좀 했나 보군요.그런데 상당한 권한이 있는 자리인데 왜 이렇게 다들 거절하는 거에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처음엔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거론됐었는데요.
법원이 직무를 정지시켰던 인물을 재기용하는데 당내 반발도 있었고, 본인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거절했죠.
국민 통합형으로 호남 4선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검토됐지만, 당 사정을 모른다며 본인이 고사했고요,
대통령과 가까운 게 장점이자 부담이기도 한 당 중진 정진석 의원이 최종 낙점됐습니다.
원내로 하자, 원외로 하자, 당내는 어제오늘 혼란스러웠습니다.
[이용호 / 국민의힘 의원(어제)]
"원내에서 하기에 지금은 좀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원외가 좋겠다."
[류성걸 / 국민의힘 의원(어제)]
"우리 당이 지금 좋은 분을 모셔서 하자"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어제)]
"비대위원장이 누군가가 됐을 때 또 가처분 인용이 나면 어떻게 되나…"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어제)]
"찾기가 쉽지 않은 거죠. (다양하게) 많은 분 의견을 고루고루 들어서…."
[정진석 / 국민의힘 의원(오늘)]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4년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우게 만들더라고. 허허허"
Q. 권한이 막강한 여당의 비대위원장 자리이지만, 본인도 부담이고, 당도 혼란을 수습하면서 또 변화와 쇄신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인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비대위원장은 임기도 짧고 권한은 적은 데 비해 내홍을 수습하고 빠르게 당을 재정비해야 하는 부담은 크죠.
이준석 전 대표 측이 새 비대위에 대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해 법적 다툼도 해야 합니다.
2010년 이후 10번째 비대위를 꾸린 국민의힘.
이번엔 비상 상황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 (비상탈출)
Q. 12년 동안 비대위를 10번, 정말 많았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서의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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