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왜 하필 오늘?'. 추미애 장관 이야기인 것 같은데, 뼈가 좀 있는 제목이네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겠지만 오늘 이 장면이 정치권에서는 화제가 돼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추 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원 검찰 경찰 개혁 전략회의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다른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회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Q. 그래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추 장관을 신임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던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왔는데요. 맞는 건가요?
청와대는 회의 관례상 의전서열이 가장 높은 추 장관이 회의장 밖에서 대통령을 기다리다 같이 입장한 거라고 설명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는데요.
특히 독대 같은 것은 더더군다나 없었다며 엘리베이터 탑승 등 이동 동선까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실제 1년 7개월 전 1차 회의 때도 보시는 것처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문 대통령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청와대는 이런저런 설명을 했지만 대통령과 함께 회의장에 입장하는 것 자체가 동행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맞습니다.
Q. 그렇군요. 누가 봐도 추 장관 힘실어주기로 해석될 거라는 것을 청와대도 충분히 예상은 했을 것 같은데요.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을 요약하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준비 과정을 보면 오비이락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정원장, 경찰청장이 바뀌고 9월 초쯤 이 회의 일정이 대략 잡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때는 이미 추 장관 논란이 진행 중이었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오늘 회의 내용을 보면 진행과정 보고와 향후 일정 발표 정도입니다.
이 시점에 추 장관과 함께 등장하는 회의를 꼭 해야만 했을까 싶습니다.
Q.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오늘 회의에 대해 한마디 했더라고요?
네, 1년 7개월 전 민정수석 시절 1차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9년 전 본인이 한 말을 첨부했는데요.
검찰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하는 법무부 장관 뒤를 캘 가능성이 있다, 소문으로 흔들어서 낙마시킬 수도 있는 조직이라고 했습니다.
Q. 검찰이 추 장관 낙마시키기에 나설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조언을 한 거네요.
네, 추 장관 편들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추 장관은 오전에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검찰을 향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검찰 개혁이 결국은 검찰이 자초한 겁니다. 검찰 불신도 검찰이 자초한 겁니다. 검찰 구성원들은 (이를)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공허한 연설', 민주당 586을 향해 쓴소리를 했던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이번엔 문 대통령을 향해 고언을 했어요.
그제 있었던 제1회 청년의 날 대통령 기념사에 대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평가입니다.
[장혜영 / 정의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대통령 연설이) 심장에 와닿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공허하다. 지나치게 공정이라고 하는 단어 그 자체에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문 대통령이 어제 연설 중 공정을 37번 언급한 게 화제가 됐는데 그 부분을 지적한 거군요.
네, 실제 대통령 연설을 들어보면 공정으로 시작해서 공정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사 (그제)]
"정부는 '기회의 공정'을 위해 /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 한다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장혜영 의원은 청년들이 단지 공정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느끼는 게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본질적인 불평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Q. 대통령이 말로만 공정을 외칠 게 아니라 불평등 구조를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네요.
네, 부모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불평등이 깔려있다면 기회가 공정해도 결과는 불평등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청년 정치인의 절박한 호소였습니다.
Q. 청년 의원이 말하는 진짜 공정에 대해 대통령도 한 번 귀기울여보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