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통과 경남 남해안…"뜬눈으로 밤새 대비"

[앵커]

역대 최강 태풍으로 꼽혔던 힌남노가 내륙에선 처음으로 경남 해안권을 통과했습니다.

철저한 준비 덕에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경남 통영에서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함양의 한 가정집.

소방관들이 집 안마당에 들어찬 물을 빼냅니다.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폭우에 집이 물에 잠겨버린 겁니다.

힌남노가 통과하고 간 경남 남해안에선 밤사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습니다.

남해 변전소에서도 침수 신고가 들어와 소방이 출동했고, 진주시에서는 강한 바람 때문에 담벼락에 금이 갔습니다.

다만, 철저한 준비 덕분에 인명사고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힌남노가 제일 처음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통영도 무사히 밤을 넘겼습니다.

태풍 매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밤새 걱정했던 주민들은 연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제가 집에 가서 밤에 잠을 못 잤거든요. 혹시나 피해가 엄청 큰가 싶어서. (그런데) 작물이 그대로 서 있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진짜 다행이다 싶고 너무 고맙기도 하고…."

공무원들도 밤샘 대기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모래주머니가 배부됐고,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일찌감치 안전한 대피소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상 유래가 없는 큰 재앙을 불러올 태풍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어가지고 우리 시에서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시민들의 도움들과 천여 명의 공직자들이 일심동체가 돼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태풍을 무사히 피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힌남노는 내륙에선 처음으로 거제 지역에 상륙한 뒤 울산 바닷가로 빠져나갔습니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통제됐던 도로나 교량도 하나둘 통행이 재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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