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엄청난 크기의 태풍이 한반도로 오고 있습니다.
발생 위치와 이동 경로가 보통 태풍과 달라서, 예측이 어려운만큼 각별히 대비가 필요합니다.
김태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11호 태풍 '힌남노'는 현재 대만 동쪽 해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중심기압이 915헥토파스칼로 가장 강한 단계인 '초강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온도가 높아 엄청난 열과 수증기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겁니다.
이건 우주정거장에서 보이는 태풍의 모습인데요.
얼마나 위력이 센지 태풍의 눈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우리나라 면적의 2~3배 크기입니다.
'힌남노'는 특이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발생 위치입니다.
지금까지 거대한 태풍은 북위 25도 아래에서 발생했습니다.
그 위쪽은 해수의 온도 낮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힌남노'는 북위 27도에서 생겼습니다.
서태평양 바닷물이 더 뜨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이동 경로도 서쪽으로 가다가 세력을 키워 남쪽으로 내려가기까지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의 경로인데요,
보통은 완만하게 꺾이거나 그냥 북상하는데, 힌남노 만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태풍은 오는 5일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변수가 많이 남아 있지만 기상청은 5일쯤 제주 남쪽에서 접근해 남해안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 큰 피해를 줬던 태풍 '차바'와 비슷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당시 제주 산간지역에는 초속 59m의 엄청난 바람과 60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태풍은 아직 제주 남쪽 1000km 밖에 있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제주도는 내일 밤부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아울러 기상청은 폭풍해일이나 하천 범람에 따른 저지대 침수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연출: 황진선 박혜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