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우영우②] 왕복 4시간 출퇴근길에도…정년퇴직 꿈꾸는 이석주 씨
[앵커]
드라마 밖 우리 주변의 '우영우'들을 만나보는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발달장애 직원들의 특성에 맞춰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에서 정년까지 일하고 싶은 이석주 씨를 만나봅니다.
왕복 4시간 출퇴근길에도 힘들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화영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아침 7시면 아버지와 함께 집을 나서는 이석주 씨.
기차역부터 시작되는 나 홀로 출근길은 춘천에서 서울 회사까지 꼬박 2시간이 걸리지만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벅차요. 저 돈을 버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자폐성 장애가 있는 22살 석주 씨는 지난 2020년 발달장애인이 전체 직원의 80% 이상인 사회적기업에 입사했습니다.
회사는 발달장애인이 쉽게 일할 수 있고 또 좋아하는 일을 직무로 만들었습니다.
평소 지하철 등 탈 것에 관심이 많은 석주 씨는 이를 바탕으로 물류관리팀에 들어갔습니다.
지하철로 역에서 30분 거리 안에 있는 관계사에 원두, 명함 등 물품을 배송합니다.
"물류관리팀에서 커피 배송 왔습니다. 두 번 사인하면 됩니다."
적응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장애의 특성을 이해하고 환경을 갖춘 일터에서 업무도 직장생활도 익숙해졌습니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근무 태도하고 업무하는 것도 많이 늘었고 많이 성실해지고 욱하는 성격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동료와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등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 있으면 팀을 관리하는 매니저에게 적극 면담을 신청하며 풀어갔습니다.
회사 곳곳에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장애인 동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발달장애 사원들의 어떤 행동들을 문제로 바라보기보다는 요구의 표현, 불편함의 표현으로 바라봐주는 수용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석주 씨 가족은 일에 적응하며 달라진 석주 씨의 변화를 체감합니다.
"변화되고 이러는 거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고 감정 표출이 심했는데 회사 다니고부터는 그런 게 많이 없어졌어요. 배려할 줄도 알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매일이 보람찬 석주 씨는 좋아하는 직장에서 지금처럼 일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물류관리팀 사원들과 함께 38년을 더 다녀서 60세 정년퇴직할 때까지 일을 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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