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①] "편견없이 오직 노력으로"…클라리넷 정종현 씨
[앵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성 장애인이 편견에 맞서 일터에 적응하는 모습을 그려냈죠.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는 더 많은 자폐성 장애인들이 치열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바깥 '우영우'들을 만나보는 기획, 첫 순서로 클라리넷 연주자 정종현 씨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일찍 집을 나설 준비를 하는 정종현 씨.
자폐성 장애인인 종현 씨는 악단에 소속된 정식 클라리넷 연주자입니다.
말로 하는 의사 표현은 쉽지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즐겁게 다니고,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할까요. 출근 안 한다, 못 간다 하면 난리가 날 정도로…."
종현 씨는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규칙대로 성실하게 출근합니다.
정해둔 시각, 정해둔 칸에 타서 정해둔 출입구를 이용하는 종현 씨에게 지각이란 없습니다.
"정종현 단원은 성실하고, 악기를 즐거워하는 편인 거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들리는 음을 곧바로 연주하는 등 재능을 보였던 종현 씨지만, 주어진 기회는 패스트푸드점 등 단기 아르바이트뿐이었습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건, 지난 2015년 어머니들이 의기투합해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단원들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 덕분입니다.
공연팀은 단원 각자의 특성에 맞게 편곡해 악보를 만들고, 강점을 극대화하며 실력을 끌어올렸습니다.
"무대에서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이 없어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모습에 감동을 받으시고 박수를 쳐주시는…."
정기 공연 당일, 종현 씨는 무대를 앞둔 설렘을 감추지 않습니다.
"기분이 좋았어요. (기분 좋으세요?) 네."
오랜 노력의 결실을 선보이는 순간,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장애를 앞세우지 않고 장애를 뛰어넘는 연주력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했고요. 7년이 지난 지금 연주력을 인정해주시고…더욱 큰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음악인 고용 모델의 가치를 인정받아 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초청 순회공연을 앞두고 있는 종현 씨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클라리넷에 숨결을 불어 넣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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