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돈 100일…집권여당 최악의 내분 사태
[앵커]
국민의힘의 지난 100일은 집권여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대혼돈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상 첫 대표 징계 사태에 이어 직무대행 체제마저 무너지며 당은 비대위 전환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꺼내들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사실상 축출된 이준석 대표가 전면전에 나서면서 최악의 내분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까지 석권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7일.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회를 열었습니다.
당 윤리위가 내린 결론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였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상기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의결했습니다."
즉각 불복 의사를 표한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의 배후 세력으로 '윤핵관'을 지목해, 집권여당 내 권력 암투의 면모를 백일하에 드러냈습니다.
사상 초유의 대표 징계 사태에 출렁이던 당은 곧장 직무대행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시도는 그러나 대통령실 직원 '사적채용' 논란에 '내부총질' 문자 파동 사태를 거치며 빛이 바랬습니다.
집권여당 혼란의 파장이 윤 대통령에게로 번지자, 논란의 중심에 선 권성동 대행은 결국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당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위기 의식을 공유한 의원들은 당을 '비상상황'으로 규정짓기에 이르렀고,
"(당대표) 사고인 상황과 (최고위원회)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을 합하면 이건 비상상황으로 봐야된다."
우여곡절 끝에 당은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위기의 당을 수습할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습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 정당성 결여를 주장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 과정에서 비대위 전환을 주도한 '윤핵관'과 이 대표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긴커녕 정권 초반 집권여당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최악의 권력 다툼에 빠진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정치적 책임감을 찾게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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