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사퇴에도 내분 지속…둔촌주공 협상 '난망'
[앵커]
역대 최대 규모인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이 멈춘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협상의 중심에 있던 조합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공사 재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급작스러운 조합장 사퇴 이후 서둘러 대행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시공사와의 지지부진한 협상부터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곤란한 쪽은 시공사보다는 조합입니다.
약 40일 뒤면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입니다.
사퇴한 김 모 조합장은 '7,000억원을 상환할 수 있는 새로운 대주단이 구성됐다'고 설명했지만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김 조합장 사퇴 이후 조합은 신규 대출을 포기하고 협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대출안을 더 이상 검토하는 건 어렵다"며 "어쨋든 시공사와 협상을 잘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전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시공사와의 '상가 문제' 협상이 최대 현안이지만, 조합 내부 분열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조합 내부에선 조합장 뿐 아니라 임원 전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내분 수습 없이는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점차 상황이 꼬이자 일부 조합원은 집을 급매로 내놓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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