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에 미중 관계 일촉즉발…중국 대응 주목
[앵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행을 강행했습니다.
전략 경쟁 중인 미중 관계 악화가 불가피할 듯 보입니다.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던 중국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강은나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땅을 밟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한 건 같은 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군사안보적 차원뿐 아니라 반도체 등 기술패권 경쟁 차원에서도 대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무산된다면 안 그래도 불안한 11월 중간선거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중국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을 종종 받아 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일단 미국이 중국의 협박에 굴복했다는 비판 여론에서 자유롭게 됐습니다.
이에 반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3연임을 결정할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분명한 악재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이 자신의 통치에서 주요 목표임을 어느 전임자보다 분명히 했다며, 특히 대만 문제에서 강인하다는 이미지를 보이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예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하고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다시 경고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군사적 요소를 포함해 전례 없는 수위의 대응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해협을 두고 벌이는 미중간 전략경쟁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장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다만,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시 중국 외교부가 비판 성명을 내는 선에서 그친 것처럼 일촉즉발의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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