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도착…중국, 대대적인 무력시위 돌입
[앵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어젯밤 대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지원을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대대적인 무력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을 비롯한 대만 정부 인사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말레이시아를 출발한 수송기는 남중국해를 경유해 대만으로 향하는 항로 대신 오른쪽으로 다소 우회하면서 당초 소요시간보다 많은 7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도착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방문이 대만의 민주주의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대만 방문은 공산국가인 중국에 맞선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을 합니다.
이후 의회 및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5시쯤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 의장 이래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인사로 권력 서열 3위라는 상징성 탓에 중국과 관계 악화를 우려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행에 신중론을 표했지만 의지를 꺾진 못했습니다.
중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당장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에 돌입했습니다.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 등 사방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하고 4일부터 7일 사이에도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예고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무력 시위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과 활동은 어떤 방식과 목적에서든 대만과 미국의 공식적인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정치적 도발입니다. 중국은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성적표가 될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당대회를 앞두고 양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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