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4 동맹' vs 중국시장…속내 복잡한 반도체업계
[앵커]
정부와 반도체업계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4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대교역국이자 반도체 수출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견제 우려도 크지만 원천 기술을 가진 미국과의 동맹 역시 필수적이라 속내가 복잡합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3월 제안한 반도체 동맹 '칩4'는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일본·대만이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반도체 설계를 주도하는 자국과 메모리의 한국, 소재의 일본, 비메모리의 대만이 뭉쳐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자는 겁니다.
미국이 칩4 실무회의 참여 여부를 다음달까지 알려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지자, 업계의 심정은 복잡합니다.
기술의 원천은 미국이지만 최대 수요처는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수출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을까 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칩4 동맹에 들지 않아 미국과 일본에서 장비와 소재를 수출하는 것을 제재한다면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작년 반도체 수출액 1,280억 달러에서 중국은 39%인 502억 달러, 홍콩을 더하면 60%를 차지합니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 SK하이닉스는 우시, 충칭, 다롄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그만큼 중국의 수요가 절대적인데, 대신, 중국이 한국을 제재하면 자국 제조업에 치명타란 점이 유일한 방어무기입니다.
"중국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해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반도체를 부품으로 해 전자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입니다.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있어…"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산업 지원금도 양날의 칼입니다.
지원을 받으면 10년간 중국에서 생산설비 확장을 일부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상황은 복잡하지만, 결정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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