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여의도 당권 레이스 점화…'새 리더십' 향배는

연합뉴스TV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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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여의도 당권 레이스 점화…'새 리더십' 향배는

[앵커]

여의도에 '새 리더십'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현직 당대표 징계 사태와 선거 패배로 각각 구심점을 잃은 여야에서 당권 경쟁에 일찌감치 불이 붙었는데요.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잇단 선거 패배에 야당은 휘청였고, 선거 승리에도 민심 이탈로 여당은 혼란스럽습니다.

흔들리는 당을 추스를 구심점 찾기가 여야 모두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24년 총선 공천권이 달린 차기 당대표 자리를 놓고, '당심'을 잡기 위한 당권주자들의 경쟁은 예열되고 있습니다.

먼저 불이 붙은 건 비대위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다음 달 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출마 선언이 줄줄이 이어지며 열기가 달아올랐습니다.

말을 아끼며 때를 노리던 이재명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지역구 선거 승리에도 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웃지 못하고 비이재명계의 압박을 받던 이 의원은, 최근 침묵을 깨고 마음이 정리됐다고 운을 뗐습니다.

"국민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일 것이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른바 '어대명'에 맞서 비명계에선 강병원·강훈식·박용진 의원 등 '97 그룹' 주자들이 일찌감치 레이스에 나섰습니다.

젊은 리더십을 내세워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파격만이 국민의 눈을 민주당으로 돌리게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 의원을 향해선 '명분 없는 출마',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한 방탄용' 등 견제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의원 대세론이 우세한 가운데 이를 넘기 위해 주자 간 단일화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 선거 승리에도 혼란상을 겪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경제위기 속 지지율 하락이, 안으로는 이준석 대표 직무 정지에 따른 당 수습이 당면 과제가 됐습니다.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사태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부터 대표 공백 사태를 맞았습니다.

혼란상 봉합을 위해 키를 잡은 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놓고 '사고'로 볼 것이냐, '궐위'로 볼 것이냐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권 대행은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사고'로 정리하고 직무대행 체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전당대회를 할 방법이 당헌·당규 상에 없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6개월 간 당대표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둔 채 거대 야당에 대응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과 함께, 당내 일각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차기 당권주자들은 물밑 세 결집에 들어갔습니다.

에둘러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동시에, 공부 모임을 띄우며 구심점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경제를 기치로 열린 안철수, 김기현 의원의 첫 모임에는 의원총회를 방불케 할 만큼 수십명의 의원이 몰려 이목을 끌었습니다.

"공부 활동을 통해 저희들의 진정성을, 이것 자체가 서민 경제를 제대로 살리려는 목적이 있음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이슈가 경제 문제인데요. 그만큼 우리 여당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도 당권 도전 의지를 피력하며, 사실상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한 상태입니다.

한편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서며 그나마 한 숨을 돌린 이준석 대표는 전국을 돌면서 당원을 모집하고, 청년 지지자와의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은 직접적인 반격 카드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장고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로 다른 정치 환경과 토양을 바탕으로 여의도 '당심' 경쟁은 더 다층적인 양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총선 전 전열 정비와 새로운 리더십 요구가 그 명분입니다.

하지만 자칫 세 불리기에만 골몰했다간 정작 민심의 선택에선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심의 향배도 중요하지만 민의를 읽는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여의도풍향계 #당권레이스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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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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