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A 씨는 최근 주식 창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재작년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아 뛰어들었지만 두 달 치 월급을 날려야 했습니다.
[A 씨 / 경기도 수원시 : 어느 순간 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나게 되면서 감당하기 힘들어질 때도 있고 주식이란 게 점점 무서워지고….]
최근 투자금을 줄였지만 손해를 보고 있긴 마찬가지.
3년 차 직장인인데, 미래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늘기만 합니다.
[A 씨 / 경기도 수원시 : 목돈을 벌 방법으로 주식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실을 보게 되어서 많이 두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식과 코인 투자가 당연시되고, 저축은 비효율적이란 얘기를 듣던 세대.
저금리 시기 이른바 '영끌' 투자가 익숙했던 2030 세대의 지갑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 가운데 2030 세대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데다
대출자 10명 가운데 1명은 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하는 한계 상황을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지금도 빚에 휘청이는 이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고금리와 주식 불황, 물가 상승이란 삼중고는 익숙지 않습니다.
대출금 이자까지 내지만 목돈은 보이질 않고, 이미 커진 빈부 격차는 SNS를 통해 더 쉽게 체감되며, 상대적 박탈감만 가중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2030 세대가 범죄나 극단적 선택을 단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완도에서 사망한 조유나 양의 30대 부모는 가상화폐에 손을 댔다가 수천만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삿돈 70억 원을 횡령한 30대 농협 직원도 가상화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여유 자금 위주의 투자 습관을 기르도록 권장해 더 큰 사회적 충격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이미 큰 손실을 본 2030 세대에겐 개인 회생 등 최소한의 구제 방안을 안내해 사회적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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