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km나 도망친 자동차 도둑을 사람이 아니라 방범용 CCTV가 잡았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큰 길에서 빠른 속도로 좌회전해 주택가로 진입하는 검은색 승용차.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그 뒤를 쫓습니다.
초저녁에 편도 2차로에서 추격전이 벌어지자, 놀란 시민들이 걸음을 멈춘 채 도로를 바라봅니다.
부산의 한 음식점에 주차된 차량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1일 오후 1시 반쯤.
[음식점 사장]
"무단 주차하면 견인차가 끌고 가는 것 있잖아요. 혹시 구청에서 끌고 갔는가 싶어서 전화하니까 그런 적 없다고 하길래…."
알고 보니 차를 훔친 건 50대 남성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곧장 400킬로미터를 운전해 서울로 도주했습니다.
부산경찰은 경찰청 도난 차량 수배 시스템에 차량 번호를 등록했고, 다음 날 저녁 7시 10분 서울 서초구청 관제센터에 차량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도로에 설치된 차량 방범용 CCTV가 차량 번호를 포착한 겁니다.
이 사실은 경찰에 자동 통보됐고, 서초경찰서가 40분간 추격 끝에 아파트 단지 안 막다른 길에서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생활 형편이 궁핍했다"며 "키가 꽂혀있는 걸 보고 차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구혜정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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