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에서 공사장 폐수를 인근 개울에 몰래 버리던 건설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개울로 흘려보낸 폐수에서는 납과 비소 등 인체에 해를 끼치는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는데 팔당 상수도 보호구역까지 흘러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보는 Y, 윤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좁은 고랑을 타고 탁한 물이 흐릅니다.
아예 속이 들여다보이질 않아 회색 물감을 뭉텅 풀어놓은 거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이 실개천은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맑았지만, 언젠가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이 흘러들어와 구정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 목격자 : 두 달 전부터 회색빛 물이 방류돼서 매일 방류되는 걸 보고 오전 시간대에만 특정해서 방류하는 걸 보고 신고했습니다.]
색만 변한 게 아니었습니다.
물에서 아예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구리와 납과 비소 등 중금속 물질들도 다량 검출됐습니다.
신체에 축적되면 암과 신경계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입니다.
이렇게 오염된 물은 인근 신월천과 경안천을 거쳐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까지 흘러 들어갔습니다.
[도윤석 / 경안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신월천으로 바로 유입되는 실개천인데, 실개천은 경안천하고 4~5km밖에 안 떨어졌습니다. 경안천은 팔당호로 바로 유입되고 그 물을 수도권 시민들이 먹고 있는 것이죠.]
오염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인근에 있던 물류센터 신축 현장이 문제였습니다.
공사장 폐수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개울로 마구 흘러나오고 있었던 겁니다.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물이 흘러 나오는 곳입니다.
탁한 물이 콸콸 흘러 실개천으로 이어집니다.
지자체 조사 결과, 공사장의 폐수 관리는 엉망이었습니다.
터파기할 때 지하수가 유입돼 흙탕물이 생기면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충분히 거르거나 처리 업체에 위탁 처리해야 하지만, 시공업체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로부터 네 차례나 행정 지도를 받았지만, 모두 깡그리 무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사장 관계자 : 일정 시간 침사시켜서 나가야 하는데 장비가 가동해야 하니까 그 물을 침사할 시간 없이 계속 나가서 그렇게 된 거예요.]
지자체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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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윤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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