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도노조가 33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물가 상승에 상응한 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최근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자 의료, 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도 임금 인상 요구가 이어져 파업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화요일 아침, 출근 시간임에도 런던 워털루역이 텅 비었습니다.
영국 철도 노조원 4만여 명이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33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입니다.
런던 지하철 노조가 동조 파업에 나서면서 일부 지하철역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등 격일로 진행되는 파업 첫날 철도 노선의 절반 정도가 폐쇄됐고, 기차 편의 80%가 운행하지 못했습니다.
파업이 없는 날에도 근무 교대가 원활하지 않아 철도 운행은 정상 수준의 60%에 그칠 전망입니다.
시민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샘 닉슨 / 런던 시민 : 통상 기차를 타는데 출근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겠네요. (얼마나 늦을까요?) 잘 모르지만 아마 2시간 정도 늦겠죠.]
노조는 인플레이션에 상응한 임금 7% 인상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인 구윈 / 철도 노조 지부장 : 우리가 연금이나 조건, 지출 등을 감당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에 파업을 하는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만성 적자 해소를 위해 철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며 노사 협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랜트 섑스 / 영국 교통장관 : 노조가 갑자기 정부에게 협상장에 들어오라고 하는데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의료와 교육 종사자 등에서도 임금 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업이 다른 공공 서비스 분야로 확대돼 70년대 말 영국이 겪은 대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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