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끊긴 우크라이나는 휘발유 값이 두 배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나마도 없어서 못 사는 지경이라는데요,
키이우 현지에서 신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키이우의 한 주유소.
주유기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아 늘 손님이 많은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휑한 모습입니다.
기름이 모두 떨어져 문을 닫은 겁니다.
수십 분을 달려 도착한 도심 외곽의 주유소에선 휘발유를 팔고 있었습니다.
주유소 앞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행렬이 수백m 늘어섰습니다.
"전쟁 때문에 기름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한 곳에서 주유하기 위해서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고…."
휘발유 가격은 전쟁 전의 두 배가 됐습니다.
러시아에서 들여오던 석유 공급이 끊긴 탓입니다.
"원래는 네다섯 종류의 기름을 팔았었는데 지금은 (휘발유) 한 가지만 팔고 있어요. 가격은 리터당 2달러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랑 거의 비슷한 가격이니까…."
한 번에 주유할 수 있는 양도 1인당 20L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주유기의 리터 표시 장치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이 주유소마저도 휘발유가 다 떨어져 버린 겁니다.
말 그대로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 됐습니다.
"휘발유가 남아있었는데 이제 다 떨어졌어요. 보시면 자동차들이 없습니다. 기름이 떨어져서 자동차들이 다 갔어요."
택시 기사 등 생계형 운전자들은 기름통에 휘발유를 담아 차에 싣고 다니며 급할 때마다 꺼내 쓰고 있습니다.
1인당 판매 제한 양을 어기며 몰래 구하는 휘발유는 정식 구매 가격에 비해 우리 돈으로 리터당 5백 원가량 비쌉니다.
[택시 기사 : (리터당 얼마씩 해요?) 리터당 60흐리브냐 정도 합니다. (상당히 비싸네요)]
하지만 원유 가격 상승의 이득은 오히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지난달 러시아의 석유 수익이 연초보다 50% 증가한 월 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5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석유를 일정 가격 이상으로 구매하는 국가에 금융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YTN 신준명입니다.
YTN 신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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