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각료회의서도 우크라발 식량난 우려…"쌀값도 들썩 조짐"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구촌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국제 쌀 가격마저 들썩일 조짐입니다.
이승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누렇게 익은 밀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근 오데사 지역에서는 밀 수확이 이번 주부터 시작됐습니다.
세계 4위의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곡물 수확량은 8천400만t으로 전년의 6천500만t보다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수확한 곡식은 창고에 한가득이고 수확한 밀은 수출할 길이 없습니다.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가 계속 된다면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을지 모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한 경보음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5년 만에 열린 세계무역기구, WTO 각료회의에서도 식량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WTO는 다가오는 식량 위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유엔은 "이미 수천만명이 굶주림에 직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WTO 정상들에게 인도주의 차원에서 식량 수출을 규제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의 이런 호소는 인도가 자국 내 수요를 충당하고 물가를 낮추려고 국외로 밀에 이어 설탕 수출에도 빗장을 건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 국제 쌀 가격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실제 국제 쌀 가격은 최근 5개월 연속 완만히 상승해 이미 12개월 내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급이 급감한 밀과 달리 쌀은 풍족하게 생산되고 있지만, 식량위기가 본격화하고 비료·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국제 쌀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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