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가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고물가를 잡으려는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자칫 경기 회복세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길게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지난달 2년여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국내 모든 산업의 생산과 소비, 투자는 일제히 한 달 전보다 감소했습니다.
산업활동의 3대 요소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코로나19는 종식을 향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경제를 덮친 겁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지난달 31일) : 내수 지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의 경기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준금리는 오히려 빠르게 오르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가격 변화가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4% 넘게 급등해 지난 2009년 4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 30일) : 최근의 고물가는 대외요인 영향이 크므로 일정 부분 감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각 경제 주체들이 정부와 합심해 함께 이겨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연말까지 많게는 세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6일) :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수준이 올라가는 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시중에 자금이 줄고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되니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투자가 위축되면 고용이 위축되고 고용이 위축되면 소비가 위축되면서 점점 ... (중략)
YTN 조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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