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책임론' 분출…이준석, 우크라이나 출국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거센 내홍에 빠진 모습입니다.
특히 차기 당권 싸움으로 번지면서 묵혀왔던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보윤 기자.
[기자]
네, 어제 오후 민주당 의원과 당무위원들은 선거에 패배한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를 두고 4시간 가까이 논의했습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당내 구성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 자리에선 당의 상황을 진정시키기보다는 선거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추궁하는데 목소리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친문계 인사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띄우면서 친이재명계, 이른바 친명계와의 계파 갈등이 부각됐습니다.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당장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한 샅바싸움이 본격화한 건데요.
이낙연계인 설훈 의원은 "이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도와달라고 했으면 선거에서 이기기는 힘들었어도 구청장 자리는 더 건졌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공천 과정이 투명하지 못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재명계의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었고 토론할 분위기가 되질 않아 싸울 일도 없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당내 일각에서는 당 수습을 위해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치르고, 이르면 다음 주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차기 당대표는 22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좌우하게 되는 만큼 당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갈등은 전당대회 때까지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당에서도 지방선거 압승 후 당권 경쟁 구도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 같은데요.
이준석 대표는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어제 저녁 소속 의원들로 꾸려진 대표단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출국했습니다.
이 대표는 출국 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면담을 마친 뒤 "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에 구체적으로 접근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만날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행은 이 대표 본인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 배경에는 당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선거 이후 리더십이 공격받는 위기를 타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와 갈등을 빚던 이른바 윤핵관 세력을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이 대표가 선거 직후 당을 쇄신하겠다며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 것도 조기 전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 본인도 항간에 떠도는 유학설 등을 '유포자의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내년 6월까지인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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