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패배 '이재명 책임론' 격론…친문·친명 갈등 본격화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패배 이후 당을 어떻게 수습해 나가야 할지 하루종일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의원들은 당무위원들과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는데요.
이 자리에선 특히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책임론이 전면으로 부각되며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선거 참패 뒤 당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의원, 당무위원회 연석회의.
4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선, 변하지 않으면 당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됐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새 지도부 구성, 성비위 등에 더 단호한 모습을 보이자는 쇄신안이 논의됐습니다.
"국민께서 주시는 회초리를 달게 받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하겠습니다."
하지만 주된 논의는 선거 패배의 원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대선 직후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책임론을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로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명분 없는 출마'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대선과 지선을 준비하면서 우리 당 지도부와 비대위가 얼마나 민주주의적 절차를 준수하면서 공천을 했는지…"
앞서 친문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이 명확하게 잘못된 민주당 공천에 대해 심판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당 혁신과 새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친문계와 친이재명계 사이 계파 갈등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이번 계파 다툼은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쥐는 새 지도부 구성 시기인 8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심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선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예정대로 8월에 여는 방향으로 뜻이 모였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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