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 산불이 이틀 만에 가까스로 잡혔습니다.
그래도 다친 사람이 없는 게 천만다행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혜주 기자, 주민들이 정말 걱정 많으셨죠,
그나마 집도 많이 타진 않았다고 들었는데 다른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제 뒤로 까맣게 타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가 보이는데요.
90년 전 세워진 이 곳 보광사의 대웅전입니다.
이번 불로 다 타고 종각만 남게 됐습니다.
지난 3월 산불처럼 크게 번지진 않았지만, 화마의 상처는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성용 / 보광사 건립 관계자]
"이루 말할 수 없지, 뭐. 이 나무가 전부 적송이라고, 적송. 지금은 적송 구하기 힘들어요. 이거 관리를 했는데 이렇게 불이 날 줄은 몰랐지."
절과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자동차 정비업소도 잿더미로 변해 흔적을 찾기 힘듭니다.
[이대식 / 불탄 정비소 인근 상인]
"불씨가 날아와서 붙고 난 다음에 저희 쪽으로 그 건물 쪽으로 불이 붙었어요. 연기가 엄청 심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서 짐을 다같이 날라줬거든요."
산림청은 오늘 낮 12시쯤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발표했습니다.
24시간 전인 어제 낮 12시 울진군 근남면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퍼져 화선이 한때 8.8km에 달했습니다.
산불의 영향을 받은 면적은 145헥타르로, 축구장 203개 면적과 맞먹습니다.
울진에서는 지난 3월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터라, 인근 마을 주민들은 불이 커질까 불안에 떨었습니다.
[최정옥 / 경북 울진군]
"빨간 연기가 막 솟아올라오거든요. 그 불을 보고…내가 그랬어요. 소방대원 우리 집 살려주세요. 이 늙은이 좀 살려주세요."
하지만 어젯밤과 오늘 오전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 작업이 속도를 냈습니다.
주불이 잡히면서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던 44명의 주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는 산림청 산불 3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 정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산불은 1986년 산림청이 산불통계를 만든 이후 5월에 발생한 대형 산불 중 가장 늦게 발생한 산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김현승
영상편집 장세례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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