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입니다.
경북 영덕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다 36시간 만에 겨우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축구장 560개 규모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재 원인은 농업용 반사필름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곳곳에서 작은 불씨가 되살아납니다.
흙을 뒤집고 물을 뿌리며 큰 불길이 잡힌 자리에선 잔불 정리가 한창입니다.
축구장 560개 면적과 맞먹는 400ha를 집어삼킨 산불은 발화 36시간 만에 큰 불이 잡혔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바람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아서 굉장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번 진화 작전에는 헬기 40대가 투입됐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최대 규모입니다.
송전선로 주변으로 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17개 마을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차들로 방어막을 쳤습니다.
[안정자/ 인근 주민]
"우리 과수원에 (불이) 넘어와서 물차(소방차) 들어오라고 내가 막 애원을 했지. 생각보다 빨리 끄고 많이 동원해줘서 고맙고."
[김순옥 / 인근 주민]
"어제는 안절부절 집에서 있을 수가 없어요. 소방차도 많이 오고 하니까 걱정이 좀 덜 되더라고."
화재 원인은 바람에 날아가 전신주에 걸린 농사용 반사필름으로 추정됩니다.
반사필름은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게 해 사과 등의 빛깔을 잘 내게 하고 생육과 품질을 높여주는 농자재입니다.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만 148건.
건조한 날씨 속에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민정
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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