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본인 시험 답안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학교 웹사이트에서 다른 학생 답안지까지 쉽게 볼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실제로 충남 아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해당 학교는 지난해에도 3학년 학생들 성적과 수시 지망 학교 파일이 유출돼 물의를 빚었던 곳입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아산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OMR 카드를 모두 스캔해 서버에 올려둔 뒤 학생들이 직접 확인하고 성적 이의제기를 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만들어놨습니다.
당연히 본인 답안지만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학생 답안지까지 볼 수 있는 보안 허점이 보고됐습니다.
인터넷 주소에 들어가는 숫자에 학년과 반, 번호 등이 드러나서 숫자 정보만 바꿔 입력하면 다른 학년, 과거 시험 답안지까지 볼 수 있었던 겁니다.
답안지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은 지난 11일 해당 사이트의 외부접속을 차단했습니다.
접속 차단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아 학생들은 접속 불가 사태에 혼란을 겪었는데, 문제는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이의 제기 사이트 접속이 막혀 있을 때도, 다른 친구들의 답안지는 계속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취재를 진행하면서 이틀간 직접 확인했을 때도 학생들의 답안지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관리 차원에서 서버를 다시 잠깐 열어둔 상황이었으며, 이미 이의 제기 기간이 끝난 후여서 접속하는 학생이 있을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학교는 지난해에도 학생들 성적과 수시 지망 학교가 담긴 파일이 통째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해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학생 성적 관련 유출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가 뭘까?
인권 전문가는 어른들이 '성적'이라는 개인정보의 민감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난다 /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 학생과 교사가 (성적 공개 문제에 대해) 더 압박을 받고 덜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거든요. 이걸 좀 중요하게 더 다뤄야겠다는 인식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
학교 측은 지금은 서버를 폐쇄했으며, 답안지를 확인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존 답안지 확인 사이트를 완전히 폐쇄하고 이의 제기 프로그램 자체를 바꾸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 (중략)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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