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한 기업의 채용 페이지에 이 세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본인뿐 아니라 다른 지원자의 입사지원서까지 쉽게 볼 수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입사지원자 정보 실태,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창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한 언론사 홈페이지입니다.
입사지원서 출력 버튼을 누르자 개인정보 입력 화면이 나타나고, 시키는 대로 입력하면 입사지원서가 알림창으로 뜹니다.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이렇게 세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입사지원서를 통째로 볼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나 추가 인증이 없으니, 마음만 먹으면 다른 지원자들의 입사지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A 씨 / 언론사 입사 지원자 : (다른 언론사는) 이메일 주소를 쓰고 거기에 비밀번호를 또 설정하죠. (이 언론사는) 비밀번호가 없었습니다.]
입사지원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개인 신상 정보와 학력사항, 외국어 자격증, 병역사항, 자기소개서.
지원자들은 주변 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를 누가 찾아볼까 봐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언론사 입사 지원자 : 자기소개서에 제가 쓴 저만의 생각이나 그런 게 담겨 있는데 그런 걸 빼서 스터디원들끼리 돌려 본다거나 공유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주소까지 통째로 노출되기 때문에 특히 여성 지원자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B 씨 / 언론사 입사 지원자 : 마음만 먹으면 나쁜 의도로 주소까지도 활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그래서 좀 무서운 상황도 올 수 있겠다 싶었죠.]
최근 SK그룹 공개채용에서는 관리자 페이지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지원자 천6백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지난달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도 경력직 직원 채용 과정에 불합격자들 이름과 메일 주소가 유출돼 업계에 지원 사실이 강제 공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채용 지원자 개인정보 유출이 반복되는 현실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업의 인식 변화와 함께 법적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신입사원 (지원자) 같은 경우는 회사 입장에서 볼 때는 자기네 직원들 명단이 아니잖아요. (또) 취업 준비생은 주변인이잖아요. 사회적 약자죠. 개인정보 보호위원회에서 좀 더 강하게 강조를 해야 해요.]
다른 지원자 정보를 쉽게 볼 ... (중략)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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